[경관일기] 하산 2세 공원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60


모로코와 파리편 – 17

하산 2세 공원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Hassan 2세(1929-1999)는 모로코 왕국의 제2대 국왕이지요.
무려 38년(1961-1999) 동안 통치했던 국가원수이자 군주랍니다.
1960년 국왕 자신이 수상이 되고 그의 아들 하산 왕자가 부수상으로 취임하는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었답니다.
이듬해 무함마드 국왕이 사망하자 Hassan 2세라는 이름으로 왕위를 계승하였지요.
1962년 치러진 국민투표에 의해 새 헌법이 제정되었는데, 주된 내용은 국민의 개인 자유와 더불어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는 입법 군주국을 명문화시켰답니다.









현대풍으로 조성된 공원은 도심에서 멀지 않은 외곽 도로를 끼고 좁고 긴 모습입니다.
입장료를 받지 않고 개방되지만, 투시형의 튼튼한 펜스가 설치되어 있네요.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사이에 두고 높고 장엄한 성벽과 마주한 공원은 마치 성벽에 딸린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이렇게 멋지게 조성되어 있는 공원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전혀 보이지 않네요.
사람이라곤 답사하는 저와 그리고 수목 전정과 잔디를 손질하는 관리요원이 전부랍니다.







공원 조성은 오래지 않아 보입니다.
공원의 중심으로 주 동선이 지나며 산책로들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공원 이용자는 전혀 없지만 관리상태는 꽤 양호하네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도심에 위치한 오래된 공원이나 녹지는 많은 시민으로 붐볐는데, 이곳은 상징적이거나 전시용으로 조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결코 방치된 것은 아니고, 쓰레기나 잡초 하나 없이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네요.

통경축을 이루는 주동선입니다.
군주국가의 국왕 이름으로 조성된 상징적 공원이라 기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절대 왕권에 대한 권위라 여겨지네요.
베르사유 궁원의 대운하를 연상시킵니다.
이곳의 태양 강도를 생각하면 낮에는 감히 접근이 곤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주동선 양측으로는 미래의 울창한 숲이 될 녹음수가 집중적으로 식재되어 있네요. 
현대적으로 조성된 공원이라지만, 전통적 이슬람 기법과 요소들이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오늘은 2023년 6월 25일입니다.
우리나라도 무더운 시기이지요.
이곳의 한낮 기온은 예사롭지 않네요.
수목들은 꽤 많이 식재되었지만, 아직 그늘을 기대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요소요소에 크고 작은 분수와 수로가 보이고 물소리가 들리네요.
주동선 주변에는 퍼걸러 등 그늘시설 둘이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관수시설이 잘되어 있으므로 머지않아 거대한 도시숲으로 변화되겠지요.
시내에서 거목으로 성장하여 도시 경관과 녹음 효과를 뽐내는 야자수가 이곳에도 많이 식재되었네요.









이 공원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우선적으로 살펴보고 소개함이 원칙이지만, 자료를 습득하지 못하여 죄송하고 아쉽네요. 
조성배경을 비롯하여 규모와 예산, 설계 컨셉과 설계자, 조성 시기, 주요시설과 조성 및 관리주체 등을 소개하지 못함을 이해 바랍니다.
외형적 분위기만 소개함이 필자로서도 못내 아쉽답니다.

이곳에도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 있습니다.
일부 구역이 이미 숲으로 변하여 쉼터가 되어줍니다.
더위에 지친 이방인에게 더 없이 매력적인 곳이네요. 
공원 내에 매점도 하나 없고 사람도 전혀 없으니 더욱 힘들고 덥게 느껴집니다.
오늘도 이곳의 한낮 기온은 35-37도가 예상됩니다.






카사블랑카의 호화로운 대규모 Mosque를 비롯하여 대학교와 박물관, 거리 등 ‘Hassn 2세’의 이름이 붙은 명소들이 한 두 곳이 아니랍니다.
그의 아버지 모하메드 5세와 그의 아들인 모하메드 6세인 현 국왕의 이름이 주요시설이나 공간 이름에 줄줄이 도배하고 있지요.
캠핑 공간도 보이고, 청소년들을 위한 각종 위락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일조량에 비하여 강수량이 턱없이 부족한 환경이라 관수가 무척 중요하겠지요. 


영화 세트장처럼 조성된 공원을 나홀로 종주를 한 셈이네요.
길게 생긴 공원의 끝 부분에 청소년을 위한 체육과 놀이시설이 있습니다.
유료인 이곳에는 물놀이 공간과 각종 운동시설이 모여 있네요.
이곳은 많은 이용객으로 왁자지껄하고 붐빕니다.










하산2세 공원에서 나왔습니다.
가까이 울창한 숲이 보여 무턱대고 그곳으로 이동하였지요.
이 도시의 허파나 다름없는 조성된 숲입니다.
불모지 사막을 이렇게 광대한 숲을 조성하였네요.
전혀 예상치 않았던 곳입니다.
너무도 감격스럽고 반갑네요.
날씨는 무덥고 몸은 지쳤지만,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숲속은 더위가 한풀 꺾였네요.
숲의 입구에는 호주 원산인 상록활엽의 속성수 Eucalyptus가 빼곡하게 식재되어 있네요.








숲속에는 산책로와 편익시설이 조성되어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정원처럼 깔끔하게 조성된 하산 2세 공원에서는 이용자가 전무하였는데, 자연 상태나 다름없이 방치된 이곳 숲에는 제법 많은 시민이 찾네요.
또 한쪽에는 미국 원산의 리기다소나무, 아니면 테다소나무, 리기테다인지 구분이 곤란한 침엽수가 조림되어 있습니다.
조림된 수목들은 제법 성장하였으나, 간벌이나 가지치기 등 무육작업이 없어 보이네요.
목재의 생산 목적이 아니라, 사막화된 불모지 녹화를 통한 도시숲 조성이 목적이기에 섣불리 평가할 부분이 아니랍니다.







건조한 사막지대인 이곳에 가장 무성하게 성장하는 수종은 유칼리나무로 보이네요.
직경이 50㎝ 이상 성장한 개체들도 많습니다.
숲에는 산책하거나 운동 나온 사람들도 많이 목격되네요.
‘도시숲’은 그 존재 가치가 의외로 많고 큽니다. 
유카리나무는 지구촌의 난대 지역에서 열대에 이르기까지 보급되어 녹색환경의 일원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답니다.



2023년 12월 20일
신들의 섬, 발리 답사현장에서 정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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