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전통시장 골목과 거리 산책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61


모로코와 파리편 – 18

전통시장 골목과 거리 산책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Medina로 불리는 전통시장은 마라케시와 카사블랑카에서도 다녀왔고 이미 소개하였습니다.
수도 라바트는 모로코의 도시 중 가장 현대적 모습이라지요.
하지만 이곳 전통시장이 있는 구시가지의 성벽 안 골목은 다른 도시보다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답니다.
카사블랑카의 메디나가 상업화되어 관광 상품에 가까운 반면, 이곳은 아직 순수한 전통시장의 고유한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답니다.




트램이 다니는 넓은 도로와 전통시장이 있는 구시가는 오래된 성벽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거리에서 성벽 문을 통과하면 전혀 다른 세상이 전개되지요.
시간 여행을 떠나봅니다.
모로코에 오기 전에는 실로 치안과 식사에 대한 염려가 많았답니다.
하지만 마라케시와 카사블랑카를 답사하며 이 나라의 정서를 어렴풋이나마 읽게 되었습니다.
라바트에서의 하루하루도 낯설지 않은 편안함으로 다가오네요.




구시가지 골목으로 들어왔습니다.
바깥의 신시가지와 전혀 다른 풍광이 전개되네요.
좁은 골목의 하얀 벽면이 인상적입니다.
소박한 분위기에서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네요.
세련되거나 화려함은 없다 하여도 분위기가 말끔합니다.










옛 시장통 거리를 조심스럽게 살펴봅니다.
집들이 밀집한 골목이라 열기가 느껴집니다.
오늘 낮에도 아마 35-7도 정도가 예상됩니다.
골목길 곳곳에 뜨거운 직사광을 피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의 시설이 있네요.
서양의 퍼걸러, 우리의 정자나무 쉼터가 있듯이 이곳에는 비슷한 기능의 그늘 시설입니다. 
동서양은 물론 이곳 역시 전통시장의 기능과 분위기는 비슷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어느 나라나 도시에서도 시장 분위기를 살펴보면 그 지역민들의 생활상을 대충 이해하게 되지요.
오늘도 그래서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시장통의 중심거리와 골목길의 위계도 분명합니다.
시장은 밀도 높은 주택가와 붙어 있습니다. 
주택가의 골목길은 매우 협소하며 마치 미로와 같습니다.
이곳은 태풍과 홍수는 없다지만, 지진에는 매우 취약할 것 같네요. 
건물이나 벽체의 구조가 매우 불안정해 보입니다.
대부분 1-2층의 구조이나 밀도가 매우 높은 편이네요.
평면적으로 보면 아파트보다 훨씬 여유가 없고 삭막해 보입니다. 










Old Market이라 불리는 이곳은  대서양 연안을 끼고 발달한 수도 라바트를 상징하고 대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민들의 생활 공간이며 관광자원으로도 인기가 높다네요.
채소를 비롯한 일상적 생활용품에서부터 액세서리, 양탄자, 의류, 수제 금속품 등 모든 것이 모여 있답니다.
메디나 시장거리와 골목길은 매우 길고 넓게 느껴집니다.
거닐다 보면 방향 감각도 놓치기 쉽지만, 성벽과 이슬람 사원이 있어 다행이네요.
생활상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때묻지 않은 구시가지는 풍부한 문화유산임에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이곳은 12C 요새이자 궁전인 Udays의 Kadbah와 가까이 위치합니다.
시장은 한낮보다 시원한 저녁 무렵에 활기가 넘친다네요.
이곳의 치안이 좋다지만, 그래도 밤에는 조심스럽답니다.
Rabat Medina에서는 현지인들의 전통적 삶의 방식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으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전통시장 골목에서 기념으로 구입한 수제 다관은 저의 애장품이 되었답니다. 








골목길에서 방향을 잃고 큰 길을 만났습니다. 
Kasbah로 통하는 언덕에 있는 도로네요.
길 건너 언덕 위에 공동묘지네요.
마침 장례식을 치르는 현장을 목격하였답니다.
고인과 작별하며 신에게 염원하는 방식과 행동이 우리의 전통 예식과 아주 비슷함을 느꼈습니다.
우리의 옛날 공동묘지와 비슷한 환경입니다.
아주 삭막하고 밀도가 높네요. 
시가지와 인접하지만 높은 담장으로 차폐되었습니다. 
공동묘지의 입지는 최고네요.
대서양이 내려 보이는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랍니다.










다시 좁다란 시장 골목을 거쳐 들어온 곳으로 향합니다. 
골목길을 지나다니며 살피는 것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취미처럼 되었네요.
의외로 마음이 편안합니다.
전통구역을 관리, 지원하는 시설과 공용 공간 같네요.
다소 어수선해 보이는 메디나 지역을 높은 성벽이 가람막 역할을 해 줍니다.
매력적이고 고풍스러운 성벽(담장)으로 인하여 신시가지와 멋진 조화를 이루며 도시가 산듯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트램이 다니는 성벽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이곳은 유럽의 거리를 방불케 합니다.
한 나라의 수도답게 깔끔한 분위기네요.
최대도시 카사블랑카가 붐빈다면, 이곳은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랍니다.
라바트는 모로코의 정치와 행정 그리고 문화의 중심이지요.
특히 왕궁과 정부기관, 의회가 모두 이 도시에 모여 있답니다.
라바트는 북부 아프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힌다네요.
모로코의 옛 도시들이 고풍스러운 성벽을 허물지 않고 잘 보존하고 있음이 대단합니다.
길게 이어진 성벽이 도시의 정체성이자 경관의 골격을 이루지요. 
너무 매력적인 경관자원으로 보입니다.








메디나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하루였습니다.
이곳에서 숙소까지는 걸어서 30-40분 정도가 예상됩니다.
거리를 살피며 이동하는 재미도 즐겁지요. 
이 도시에는 술이 귀하지만, 열대과일이 많아 좋습니다.
망고나 바나나 등 생과일 주스가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일품이지요.
푸짐하게 생긴 한 잔에 우리 돈 2,000원 정도랍니다.
흘린 땀을 채우기 위해 휴대한 죽염과 함께 한 자리에서 두세 잔씩 마십니다.







또 아프리카의 더운 여름 하루가 지나갑니다.
신시가지의 건축물들은 위압적이지 않으면서 개성적이네요.
화사한 부겐베리아가 있는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날이 갈수록 정감이 더해가는 모로코입니다.
앞으로 남부 유럽을 답사하게 되면 이곳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물가와 치안이 좋고, 인심이 후하며 답사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 판단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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