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안달루시아 정원과 국립박물관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59


모로코와 파리편 – 16

안달루시아 정원과 국립박물관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이슬람 도시의 방어를 위한 요새가 카스바Kasbah랍니다.
라바트의 카스바 우다이아(Kasbah of the Udayas)는 10C 이후부터 스페인으로부터 망명한 무슬림들이 카스바를 형성하여 모여살게 되었답니다.
이곳이 오늘날 라바트의 뿌리라네요.
대서양을 내려보는 역사 유적지 언덕 아래에 위치한 정원과 박물관을 둘러봅니다.




카사바 우다이아 언덕을 살펴보고 내려오는 중간에 쉼터가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요새에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카페를 즐겨 찾나봅니다.
이곳은 대서양과 부레그레그강이 만나는 곳이라네요.
절벽 위 카스바 골목길은 온통 파란색과 흰색의 벽면이었습니다.
성곽의 끝에 자리한 Maure 카페는 젊은 사람들로 붐빕니다.









언덕의 미로같은 골목길과 카페를 경유하여 성벽문을 찾아 들어왔습니다.
입구에 정원이나 박물관 안내 사인이 없었나 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정원으로 들어왔네요.
정원은 무료입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분위기의 정원이랍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정갈한 분위기 속에서 정성스러운 손길이 느껴지네요.
역사적으로 보면 과거 스페인과 많은 관계가 있었다지만, 왜 이곳에 안달루시아 정원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의문은 확인하지 못하였답니다.









요새 지역의 삭막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여유롭고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풍성하고 싱그러운 녹색에 시원한 그늘과 화사한 꽃이 있지요.
실로 별천지 같네요.
정원은 방형으로 구획되어 원로가 직선이라 단순하게 보입니다. 
분수와 직선으로 처리된 수로가 이슬람 정원에서 흔히 도입되는 전통수법이지요. 





높은 성벽으로 둘러진 내부에는 정원과 그리고 박물관이 자리합니다.
정원을 살피며 산책하다가 박물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정원은 무료 개방하지만, 박물관은 입장료를 받네요.
중정이 있고 천창이 있는 건축 구조가 특이합니다.
이곳은 장신구 박물관이라지요.
아담한 규모이지만 꽤 다양하고 많은 전시물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전시 내용보다 건축 구조나 공간의 특성에 관심이 가네요.
솔직히 입장료 내고 괜히 들어왔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내부 전시물 관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중정과 천창, 복도구조를 살펴봅니다.
창문이 전혀 없는 방도 있습니다. 
천장의 작은 구멍으로 빛이 스며들어오네요. 













이 정원은 오아시스와 같습니다.
높고 두터운 성벽으로 둘러져 외부의 도시 소음이 전혀 없지요.
정원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요소가 울타리입니다.
세계 유수의 정원에서는 주로 수벽(생울타리)이 활용되지요.
이렇게 고풍스러운 문화재급 성벽이 정원을 구획하는 담장으로 활용됨은 쉽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투박하고 거친 모습의 성벽 구조물이 아니라, 정원과 너무 잘 어울리는 질감과 형태의 경관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 정원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를 꼽는다면 단연 울타리(성벽)를 추천하고 싶네요.










성벽으로 둘러싸인 정원에서 3시간 정도를 머물렀습니다.
많이 움직이지 않고 퍼걸러 그늘에서 정원을 감상해봅니다.
그렇게 더운 아프리카 날씨였는데, 의외로 시원하고 고요하네요. 
모처럼 멍때리는 시간을 즐겨봅니다.
공간의 위요성에 대한 체험을 제대로 하네요.










이번 모로코 답사에서 이브 생 로랑의 ‘마조렐 정원’에 이어 오늘 또 인상적인 정원을 만났습니다.
두 정원은 의미와 특색이 남달라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네요.
시각적 효과보다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오랜 세월의 때와 향기를 품은 고성에 둘러싸인 정원의 매력에 흠뻑 젖어봅니다. 
우리는 오직 크고 높고 화려하고 장대함이 우선하는 가치관에 익숙하지요.
비록 작지만, 깔끔하고 소박하며 정성스러움에 보다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는 가치관의 변화가 필요하답니다.









모로코에서 모처럼의 휴식을 통한 충전을 하였습니다.
이곳은 비가 없으니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없지요.
매일같이 강행군 답사로 이어지는 전투현장입니다.
다른 도시나 나라로 이동하는 날이 최고의 휴식이지요.
고풍스러운 성벽이 주는 아늑함과 편안함을 정원에서 느끼게 됨이 오늘 답사의 가장 큰 수확 같습니다.
카사바 우다이아로 이어지는 성벽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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