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모하마드 5세 영묘와 하산탑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58


모로코와 파리편 – 15

모하마드 5세 영묘와 하산탑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카사블랑카가 혼잡하고 북적이는 대도시라면, 수도 라바트는 조용하고 차분하며 깔끔한 이미지로 비교됩니다.
라바트에는 도시를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언덕에 건립된 하산탑을 비롯하여 유적들이 많지요.
오늘의 목적지는 숙소에서 가까운 하산탑과 모하마드 5세 영묘를 정했습니다.





하산탑과 영묘는 경계가 없이 붙어 있으며 출입구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라바트에서도 가장 소중한 유적 중 한 곳이며, 선대 왕을 모신 곳이라 주변이 여유롭고 깔끔한 분위기네요.
녹지와 주차장 공원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하산탑 입구의 소공원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로 인기가 높아 보입니다.
주변은 주택가이며 한적하고 여유롭습니다. 
주택가로 이어지는 도로.

출입은 자유로우나 입구에 기마병이 근엄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기마병은 하산탑 유적보다, 영묘를 위한 것이겠지요.
전제군주국 절대 왕권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라 짐작됩니다.











기마병이 지키는 출입문을 지나 모하메드 5세 영묘 앞에 있는 하산탑부터 둘러봅니다.
넓은 광장에 도열한 원기둥은 꼭 로마 유적을 닮았네요. 
이 원기둥이 미완성에 거친 대규모 모스크랍니다.
우뚝 솟은 구조물이 모스크에 딸린 ‘하산Hassn탑’이지요.
모스크는 12C 경 모로코의 알모하드 왕조(1145-1248)의 제3대 왕 ‘야콥 알 만수로’가 착공하였으나 그가 사망하자 공사가 중단되었답니다.
이후 1248년 왕조가 몰락하며 더이상 진척 없이 미완성으로 오늘에 이른답니다.
미완의 모스크 기둥과 하산탑은 이미 800년이 지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비록 미완성 건물이지만, 모스크와 하산탑은 스페인 무어 양식의 대표격으로 그 의미가 크답니다.
무어 양식은 스페인 남부와 서부 사하라에 이르는 거대한 제국을 영위했던 모하도 왕조의 아랍인들이 700여 년 동안 스페인을 통치하며 건설했던 건축 양식이랍니다.
무어 양식의 특징은 기하학에 바탕한 섬세한 장식과 중정Patio의 분수라지요.
미완의 하산탑은 모스크의 일부로 미나렛minaret(첨탑)이지요.
첨탑이 정상적으로 완성되었다면 높이가 80m에 이르고, 기도실은 약 2만 명을 동시에 수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답니다.
이는 카사블랑카에 있는 하산 2세 모스크보다 더 규모로 추측된다네요.
이렇게 엄청난 규모를 800여 년 이전에 착공했답니다. 








이곳은 하산탑의 모스크 영역에 위치합니다.
모스크의 기초가 있는 광장보다 약간 높게 조성하였네요.
현재 국왕인 모하메드 6세의 조부인 모하메드 5세 국왕의 무덤입니다.
국왕은 1912년부터 1956년 모로코가 프랑스로부터 독립할 때까지 술탄으로 선봉에 섰던 인물이랍니다.
그는 모로코가 독립한 이후 왕위에 올라 모하메드 5세가 되었으며 1961년 사망하였습니다.
영묘 건축물은 1963년 착공하여 1971년 완공되었다네요.
모하마드 5세 국왕은 사망 후 10년 동안 왕궁에 묻혀 있다가 이곳으로 안장되었답니다.





모하마드 5세 국왕은 신적 존재로 추앙받는 인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모하마드 5세 국제공항’을 비롯하여 대학교와 공원, 거리 등 모로코 곳곳에 그의 이름을 딴 명칭이 있답니다.
모두가 국민의 세금으로 건설되었을 텐데, 특정 인물로 도배를 한 셈이지요.
절대권자가 지배하는 왕국의 현실입니다.
모하마드 5세 국왕도 우여곡절이 많았답니다.
18세(1927년)에 술탄 자리에 올랐지만, 1950년대에 프랑스에 반항하다 1953년 폐위되어 마다가스카르에서 귀양살이도 하였다네요.
1955년 술탄으로 복위하였고, 1957년 왕호를 술탄에서 국왕으로 바꾸었답니다.
그는 1961년 사망하였습니다.
실내외의 각종 문양과 벽면을 살펴보면 아랍 문화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마병과 묘소 호위병들이 경직되지 않고, 미소도 지으며 사진 배경이 되어줍니다.
규모가 아담하여 더욱 멋스럽게 보입니다.
묘지라기보다 예술품 같은 느낌이 드네요.
어디서 봐도 아주 멋진 모습입니다.
작고한 왕에 대한 예우가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가 다소 어렵답니다.
하산탑과 함께있는 영묘는 라바트에서도 손꼽히는 광광명소이지요.
영묘의 지하공간에 안치된 관은 모두 3기랍니다.
중앙에 위치한 관이 모하마드 5세이고 구석으로 그의 아들인 하산 2세(1999년 사망)와 하산 2세의 남동생인 물레이 압델라(1983년 사망)가 함께 안치되어 있습니다.
즉, 아버지와 두 아들이 함께합니다.
이곳은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무려 800년이 된 하산탑과 모스크 유적이 있는 이곳에 영묘를 입지 시킨 것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필자도 지방과 중앙의 문화재위원회에 20년 이상 참여하였지만, 우리의 상식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랍니다.
왕국이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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